‘백코트 듀오’ 사익스·이정현, 훈훈한 칭찬 릴레이

입력 2017-02-02 04:00
키퍼 사익스(왼쪽)와 이정현. KBL 제공

안양 KGC의 백코트 라인을 이끄는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와 이정현이 훈훈하게 칭찬을 주고받으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KGC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79대 69로 승리해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이정현은 19점, 사익스는 17점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익스는 “이정현은 무엇보다도 슈팅이 강점이다. 상대팀 선수들이 가장 열심히 견제하는 선수”라며 “항상 효과적으로 득점을 올리고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든다. 어떤 움직임을 하는지 항상 지켜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이정현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이정현은 “사익스가 2·3쿼터에 나오면 경기 속도가 빨라진다. 1대 1 수비에 강점이 있기에 제가 수비 부담을 덜고 체력을 아낄 수 있다”며 “사익스가 없으면 보조 리딩도 해야 하는데, 같이 뛰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사익스도 공격력이 좋아 제가 받아먹을 수 있는 득점 찬스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정현과 사익스는 평소 경기 중에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눈다. 이정현은 “미국과 한국의 농구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1대 1 위주로 공격을 많이 하면 패스도 동료들에게 적절히 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어린 선수라 가끔 주눅들 때도 있는데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사익스는 최근 이정현이 스킬 트레이닝 교실을 방문했다는 소릴 듣고 본인도 다녀왔다고 한다. 사익스는 “KBL 스타일에 맞는 스킬이나 움직임을 많이 배워왔다. 스크린 받고 3점슛 쏘는 것도 배워왔는데 오늘 경기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정현은 “사익스 요즘 진자 스킬 많이 늘었어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KGC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KGC는 25승 9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패배를 기록 중이다. 이날 SK전에서는 사익스가 3점슛 2개, 이정현이 3개를 터뜨리며 외곽 공격을 책임졌다.

사익스는 2·3쿼터에만 17점을 올렸고, 이정현은 4쿼터 승부처에서 3점포로 SK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등 해결사 역할을 했다. 김승기 감독도 경기 후 사익스와 이정현의 활약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안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