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블랙 팬서’ 부산 촬영 확정… 역대급 액션 펼친다

입력 2017-02-01 21:15

마블 스튜디오 신작 ‘블랙 팬서’의 한국 로케이션 촬영이 부산에서 진행된다.

‘블랙 팬서’의 부산 촬영은 오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약 2주간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 시장, 사직동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1일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측이 밝혔다.

부산시와의 수차례 비공개 논의 끝에 성사된 ‘블랙 팬서’ 부산 로케이션은 마블 측에서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촬영 안내문을 사전 발송하면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삽시간에 SNS를 타고 국내 영화 팬들에게 퍼져나갔다.

광안리 해변로 일부 구역에서 진행되는 해당 촬영에는 150여대의 차량과 700여명 이상의 인원이 투입된다. 악당과 주인공이 자동차 추격을 벌이는 대규모 액션신을 찍는다. 생생한 장면 연출을 위해 헬리콥터와 총기(공포탄)도 사용될 예정이다.

마블 측은 “교통 통제, 소음 발생 등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다소 불편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촬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부산시 페이스북 캡처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 촬영지를 선택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본 레거시’는 2011년 6월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촬영된 약 1분30초 분량이 담겼고, ‘콜러설’은 지난해 3월 여의도와 경기도 부천에서 촬영한 20여분 분량이 포함됐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대표적이다. 2014년 4월 서울 곳곳에서 대대적인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한국관광공사는 이 영화 촬영으로 2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추산했으나 실제 서울 등장 장면은 20분 안팎에 불과해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블랙 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로 스크린에 데뷔한 마블의 새 히어로다. 2018년 2월 개봉 예정인 영화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가 비브라늄을 노리는 적들의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세 번째 장을 여는 ‘블랙 팬서’는 그동안 마블 작품에 뜨겁게 호응한 국내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기 위해 이번 부산 촬영을 결정했다.

영화에는 블랙 팬서 역의 채드윅 보스만을 비롯해 ‘라스트 킹’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휘태커,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뇽, ‘셜록’ 시리즈의 마틴 프리먼, ‘워킹 데드’ 시리즈의 다나이 구리라 등 호화 배우들이 출연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