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끝 비극 “자녀는 부모 소유물 아냐” 30대 여성 딸과 함께 투신 4세 딸까지 함께 세상떠

입력 2017-02-01 20:59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30대 여성이 1층으로 투신해 숨지고 4세 딸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1일 오후 12시12분쯤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A씨(33·여)씨가 투신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 B씨(24)는 경찰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아파트 1층에 서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여성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A씨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쪽지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또 A씨가 투신한 아파트 15층 비상 계단에는 A씨의 딸 C양(4)이 쓰러져 있어 소방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를 받던중 숨졌다.

A씨의 남편은 경찰에서 “최근 부부 싸움도 없었고 A씨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 치료 받은 적도 없었다”며 “가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날 피곤해 집에서 잠을 자는 사이 외출한 아내가 숨졌다는 연락을 경찰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숨진 C양의 시신에는 아무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투신한 아파트는 예전에 A씨가 살던 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