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0번째 생일 빛낸 KGC ‘사·사 콤비’

입력 2017-02-01 20:47 수정 2017-02-01 21:28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왼쪽)와 데이비드 사이먼. KBL 제공

프로농구(KBL)가 1997년 출범 이후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한 날. 리그 1위 안양 KGC가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와 데이비드 사이먼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SK를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KGC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BL 정규리그 SK와의 경기에서 79대 69로 승리했다. 이로써 KGC는 25승 9패를 기록해 2위 서울 삼성(23승 11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사이먼이 30점 14리바운드, 사익스가 17점(3점슛 2개) 7어시스트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이정현은 3점슛 3개 포함 18점, 오세근이 11점 15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KGC는 1쿼터부터 사이먼의 공격을 중심으로 큰 점수차로 앞서 나갔다. KGC는 22점을 넣는 동안 SK의 득점을 단 8점으로 묶었다. 1쿼터에 14점을 올린 사이먼은 사익스의 도움을 받아 앨리웁 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2쿼터에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사익스는 리딩과 공격에 고루 가담하며 2쿼터에만 9점 5어시스트를 올렸다. 사이먼은 전반전 동안 무려 24점을 쏟아냈다.

3쿼터에는 사익스가 공격을 주도했다. 사익스는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 등으로 8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토종 주포 이정현이 3점슛 2방을 더하며 SK의 추격을 잠재웠다. KGC는 3쿼터까지 64-54로 10점차 리드를 지켰다. 

이어진 4쿼터에서 KGC는 이전까지 벌어진 점수차를 그대로 유지하며 승리를 챙겼다. SK는 테리코 화이트(19점), 제임스 싱글톤(15점), 김선형(15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 앞서 KBL은 안양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KBL은 1997년 2월 1일 인천 대우증권 제우스와 안양 SBS 스타즈의 경기를 시작으로 20년째를 맞았다. 20년 동안의 역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사진전, 기념 영상 시청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안양실내체육관 2층 전좌석 입장권은 20년 전 KBL 출범 당시 가격인 3000원에 판매됐다.

김영기 KBL 총재는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선수 스테픈 커리의 말을 빌려 “KBL도 NBA가 아닌 모바일 게임과 맞서야 한다. 팬들을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고품질 농구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