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빅텐트 ‘노쇼’… 나경원 오세훈 정진석은?

입력 2017-02-01 16:52 수정 2017-02-01 16:59
새누리당 나경원(왼쪽) 의원과 바른정당 오세훈 최고위원. 사진=국민일보 DB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나경원 정진석 의원, 바른정당 오세훈 최고위원 등 협력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계 인사들에게 대중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나 의원은 이미 1달여 전부터 반 전 총장과의 동행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합류를 미룬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다. 나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반 전 총장을 “중도 보수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면서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 외에도 반 전 총장의 대권행보를 돕겠다는 인사는 새누리당 내에 있었다. 정 의원 등 일부 충청권 의원들은 이번 주 중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반 전 총장을 도울 계획으로 알려졌었다.

 반 전 총장 측은 이 과정을 거쳐 기존 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이 통합 대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통합론은 무산됐다. 정치세력화 이후 세울 계획이었던 ‘빅텐트’ 역시 강풍에 쓸려 날아갔다.

반기문(왼쪽) 전 유엔 사무총장이 니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민일보 DB

 오 최고위원은 바른정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뒤 선거대책 총괄역을 맡아 반 전 총장을 돕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었다.  앞서 오 최고위원은 지난 31일 반 전 총장에게 바른정당 입당을 권했고, 반 전 총장은 “생각해 본 뒤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대답은 결국 불출마였다.

 반 전 총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주도해 정치 교체와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의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실망했다”며 “이들과 함께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