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깜짝 놀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를 보름전쯤 예언한 이가 있다. 바로 안철수 전 국의의당 대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9일전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귀국 이후 국가 위기를 극복할 성찰, 대안 없이 이미지 행보로 많은 국민을 의아하게 했는데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알 길이 없다"며 "미국발 친인척 비리도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닌 만큼 이제는 반반보다 명확해졌다.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연장으로 기울고 개혁 의지도 없어 보여 이제는 불출마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당시 안철수 전 대표의 이런 평가는 상대를 깍아내리는 것 정도의 말로 보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반기문 전 총장 외에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과거청산에서는 재벌개혁 의지가 의심스럽고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옛날 사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18일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설 명절 후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많다"고 시점까지 전망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명예를 지키고 싶어 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1일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깜짝 선언이후 안철수 전 대표의 당시 말들은 회자되며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