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상품 ‘바나나맛 우유’ 등에 업고 신사업 속도 내는 빙그레, ‘옐로우 카페’ 제주에 2호점 오픈

입력 2017-02-01 15:45
빙그레 '옐로우카페' 1호점 모습. 빙그레 제공
*사진 경제 화상에

빙그레가 효자상품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카페 2호점을 제주에 낸다. 빙그레는 올해 신사업에 속도를 내며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콘셉트 카페 ‘옐로우카페’ 2호점을 오는 4월 제주 중문단지에 연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빙그레는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옐로우카페 1호점을 선보이고 카페 사업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옐로우카페는 바나나맛우유를 넣은 음료와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200명에 달한다. 빙그레는 2호점에는 판매 뿐 아니라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체험 공간도 들어선다.

과거 빙그레는 신사업에 소극적인 업체로 꼽혔다.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투게더’ 등 빙과와 유음료 주력 제품들이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출산율이 감소하는 등 국내 시장 규모가 줄어든 데다 중국 등에서 매출을 견인했던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등이 유사품 출시로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카페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브랜드 홍보 뿐 아니라 제품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빙그레는 지난해 바나나맛우유에 별 다른 해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옐로우 카페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내용을 올리는 등 입소문을 타며 매출도 늘어났다. 지난해 바나나맛우유 연매출은 19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이밖에도 CJ올리브영과 손잡고 PB(자체브랜드)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화장품을 출시했고 디저트시장을 겨냥해 소프트 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빙그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법인을 설립했다. 기존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현지에 수출해왔다. 향후에는 신규법인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영업·마케팅도 진행한다. 미국은 빙그레 수출액 중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