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사건의 시작은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불륜”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1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대통령의 40년 지기로서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던 최서원씨가 고 전 이사와 불륜에 빠지면서 사건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최서원은 최순실씨의 2014년 개명 이후 현재의 이름이다.
이 변호사는 “최씨와 대통령의 관계를 알게 된 일당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려다 실패하자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 사건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제보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상을 밝히는 것은 헌재, 국회, 대통령 측 대리인 모두의 소명”이라며 “고영태 류상영(더블루케이 부장)을 심판정에 출석시켜 달라”고 재판관에게 호소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증인 출석을 거부한 최씨를 포함해 모두 15명에 대한 증인 신청서를 이날 제출했다. 고 전 이사와 류 부장은 현재 잠적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최씨와 고 전 이사의 내연관계를 부각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3일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는 “최씨와 고 전 이사가 아침식사를 하면서 딱 붙은 모습을 보고 내연관계를 의심했다”는 차은택씨의 발언을 이끌어냈다.
이 변호사는 당시 “참으로 더럽고 구역질 나는 남자의 거짓말로 나라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고 고씨를 비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