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으로서 죄송” 부산 소녀상에 일본인 쪽지

입력 2017-02-01 13:22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사과합니다.”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남겨진 일본인의 편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편지를 남긴 이는 설 연휴에 소녀상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소녀상을 관리하는 부산겨레하나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녀상에 남겨진 특별한 선물을 공개했다. 노란 프리지아 꽃다발 위에 놓여진 사죄 편지다.

부산겨레하나

편지에는 한글과 일본어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사과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편지봉투에는 일본인으로 보이는 3명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있었다.

지난해 말 부산에 소녀상이 설치된 후 많은 일본인이 다녀갔지만, 실명으로 사죄 편지를 놓고 간 것은 처음이다.

지난 18일 오후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부산 대학생 겨레하나 소녀상 지킴이단'이 발족 기자회견을 가진 뒤 나팔을 들고 일본영사관을 향해 "사죄하라"고 외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28일 부산 일본총영사는 부산 동구청에 서한을 보내 “(소녀상이 설치되면) 올해 들어 겨우 회복세를 보이는 일본인 한국 방문객 수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산·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이후 일본인의 부산 입국자 수는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