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전날 "광장 민심이 변질된 것 같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먼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변질된 것은 촛불민심이 아니라 반 전 총장의 초심"이라고 비난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반 전 총장 기자회견 중 충격적인 것은 광장의 민심이 초기 순수한 뜻보다 약간 변질됐다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손 위원은 "(반 전 총장의 지난달)12일 귀국 자리에서 촛불민심을 성숙한 민주주의 표현이라고 찬사를 보낸 지 불과 20일 만"이라며 "내 생각과 같으면 성숙 민주주의 표현이고, 내 생각과 다르면 변질이라 평가하는 것인가. 반 전 총장은 단 한번 촛불을 들어본 적조차 있는가. 이 것이 그가 말하는 진보적 보수주의냐"라고 비난했다.
전날 반 전 총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며칠 보니 광장 민심이 초기 순수한 뜻보다는 약간 변질된 면도 없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추 대표는 반 전 총장이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를 공식 제안한 것에 대해 "개헌을 정계 개편 도구로 활용하는 노골적인 정략의 산물"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국회 개헌특위에서 이미 개헌을 논의하고 있다. 국회가 민의에 부합하는 제대로 된 개헌안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