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트럼프에 제동 ‘장관 지명 보이콧’

입력 2017-02-01 10:50
사진=뉴시스

미국 민주당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내각 내정자 인준투표를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을 파면한 데 있어 민주당이 장관 지명자 인준 보이콧으로 맞선 것이다.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면충돌하면서 갈등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1일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각료 2명에 대한 찬성표를 거부하고 투표를 연기 했다”며 “법무 장관 제프 세션스에 대한 투표도 연기 됐다”고 전했다.

상원 재무위원회·보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예정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와 톰 프라이스 보건복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투표에 대한 찬성표를 거부하고 투표를 연기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두 지명자의 인준청문회를 보이콧한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자료를 상임위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인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므누신 내정자가 과거 금융가로 활동했을 때 경영 했던 원웨스트 은행이 주택 모기지론 가압류를 남용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에게 공직자로서의 의무와 사익 간의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라이스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입법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정 기업에 이득이 되는 법안을 발의하기 직전 해당 기업의 주식을 구입했다는 것인데, 사익 추구를 위해 법안을 만든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사익을 위한 입법활동을 했다는 점을 들어 공무 담당 자질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공화당은 민주당의 행동을 즉각 비난하기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위원장 올린 해치 상원 의원은 민주당의 행동을 “바보같은 행동”이라 비꼬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전 예이츠 권한대행을 해임하면서 “민주당이 순수히 정치적인 이유로 내각 구성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린 바 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