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의 유력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은 자신의 아내를 가짜 보좌관으로 채용했을 뿐 아니라 아들 딸까지도 같은 직책에 임명해 일가가 총 100만달러에 가까운 부당 소득을 챙겼다고 프랑스의 르 카나르 앙셰느신문이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2월 1일자 신문에서 피용의 아내가 이 전에 보도했던 것 보다 더 장기간에 걸쳐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다시 보도했다. 지난 24일자에서는 8년에 걸쳐 50만유로(6억2,457만원)을 받았다고 보도했지만 부인 페네로프 피용이 번돈은 15년간 83만 유로(10억3,679만)로 그 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피용의 딸 마리와 아들 샤를르 역시 피용이 상원이었던 2005~2007년 동안 그의 보좌관으로 채용되어 8만4000유로를 벌었지만 그들의 실질적인 업무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었다고 주간신문은 전했다.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는 페넬로프가 피용이 1998~2002년 페이드라루아르 지역 하원의원일 당시 보좌관으로, 또 남편이 장관이 된 이후엔 후임자의 보좌관으로 매월 6900∼7900유로(약 860만∼990만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보좌관으로 쓰는 것이 불법은 아니나, 페넬로프가 일을 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유망 대선주자인 피용은 31일 밤 자신은 "대단히 전문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의 모략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상원의원이었을 때 자녀들은 "법률가로서 특수한 임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랑스 언론들은 그 당시 자녀들은 아직 로스쿨 학생들이었으며 봉급도 "특수 임무"로 받은 것이 아니라 2명의 정규 직원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피용 부부는 지난 주 프랑스 재무검찰(PNF)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경찰로부터도 조사를 받고 있다. 30일에는 수사관들이 부부에 대해 별도로 심문을 했다. 피용은 31일 한 만찬행사에 참석해서 "나는 자신이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 면서 조용히 수사의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피용은 자기가 아는 한 프랑스의 최근 역사에서 "선거전이 이처럼 넓고 깊게 전문적으로 이뤄지면서 민주주의적 방식이 아닌 꼼수로 한 후보를 말살하려고 시도한 적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 날 피용의 선거팀도 그가 빠른 수사를 원하며 부인이 정말 의회내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봉급을 받았는지 여부를 빨리 가려내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용의 선거본부장 파트릭 스테파니니는 기자들에게 "피용후보는 이번 수사가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방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