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엔저 유도해 미국 손해”… 일본 때리기 계속

입력 2017-02-01 08: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자동차 분야 등 대일무역적자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일본의 환율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중국이 무엇을 하는지 보라, 그리고 일본이 몇 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보라", "그들은 환율을 조작해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기간 중 "일본이 통화 약세를 유도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지만, 대통령 취임 후 일본의 환율 정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제약회사 대표들과의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국과 일본이 통화 약세를 유도해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무역 적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다른 나라는 자금 공급(money supply)과 통화 약세를 유도해 유리한 입장에 있다"라는 등,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다른 국가들이 통화 약세를 유도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달 23일 "일본과의 자동차 무역은 불공평하다"라며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일본에 압력을 가할 뜻을 나타냈는데, 이제는 통화정책까지 압력의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환율 정책과 관련해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또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엔저 유도를 통한 디플레이션 탈피 라는 일본은행의 목표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며 경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