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시린 손과 발, 수족냉증에 좋은 음식이 있다면?

입력 2017-01-31 16:10 수정 2017-01-31 16:46

추위를 느끼지 않을만한 상황에서도 몸 곳곳이 비정상적으로 차가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족냉증 환자다.

수족냉증은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등의 원인으로 인하여 손과 발이 지나칠 정도로 냉한 상태를 말한다. 수족냉증이 심한 사람들은 손과 발이 하얗거나 파래졌다가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통증과 가려움증을 느끼기도 한다.

수족냉증 예방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생활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되도록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주기적인 반신욕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수족냉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추천할 만한 음식으로는 ‘홍삼’이 꼽힌다.

홍삼은 국내외 각종 임상시험과 논문을 통해 혈액순환 개선 효능을 공식 인정받았다.

경희대학교 이진무 교수팀은 홍삼의 혈액순환개선과 체온상승 효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수족냉증 환자들에게 홍삼을 복용시킨 후 복용 전후 손·발의 온도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홍삼을 먹기 전보다 손과 발의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홍삼이 혈액순환을 촉진해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손과 발의 말초신경까지 피를 원활하게 공급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수족냉증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물에 우려낸 뒤 남은 홍삼박(홍삼부산물)은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홍삼찌꺼기 정도로 생각했던 홍삼박에는 갖가지 영양분이 들어있다.

실제로 한국가금학회지에 실린 ‘홍삼 부산물이 스트레스에 대한 산란계 생체반응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홍삼박에는 사포닌과 함께 항암 및 면역 활성에 도움이 되는 요소인 산성 다당체가 상당량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홍삼을 먹을 땐 일부만 추출하거나 달여 내는 것이 아닌, 홍삼을 통째 갈아 만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홍삼을 물에 달이는 방식으로 제조하면 수용성 영양분밖에 추출할 수 없지만, 통째 갈아 만드는 전체식 홍삼은 홍삼의 각종 영양성분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홍삼 업계 관계자는 “전체식 홍삼 가운데서도 초미세분말 기술을 도입한 제품은 체내 흡수율이 더욱 높다”며 “홍삼을 세포벽보다 작은 단위로 통째 갈아내면 영양분 손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포닌 외에 비사포닌 성분까지 보다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겪어본 사람만 안다는 수족냉증의 고통. 예방을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등 꾸준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