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쥐 뉴트리아는 '웅담왕'…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시식평 보니

입력 2017-01-31 15:11

농민들에게는 농작물에 해를 끼치고, 토종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알려진 ‘괴물쥐’ 뉴트리아가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30일 TV조선은 뉴트리아의 담즙에서 웅담의 주 성분인 UDCA(우루소데옥시콜산)이 곰보다 2배 가량 많이 포함돼 있다는 연성찬 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멸종위기종인 곰의 쓸개 대신 뉴트리아의 쓸개를 활용해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뉴트리아의 지방조직에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쓰일 수 있는 ‘팔마틴산’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전했다.  뉴트리아의 유용 성분을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사진출처=황교익 페이스북

뉴트리아가 식용으로 적합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트리아는 괴물쥐 아니다. 애초에 식용으로 데려왔다”며 글을 올렸다. 

황 씨는 “(뉴트리아를) 먹어봐서 아는데, 고기가 맛있다. 육색은 돼지고기와 비슷한 연한 분홍이며 거의 모든 부위에 지방이 가늘고 촘촘하게 박혀 있다. 육향은 아주 여리며 질감은 마냥 부드럽다”며 뉴트리아는 식용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황 씨는 TV조선 보도를 링크한 뒤 “담즙만 쪽 빼먹고 고기는 버릴 듯해 덧붙이는 것”이라고 적었다.

황 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이전에도 뉴트리아가 식용으로 훌륭하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황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뉴트리아 시식기를 올리며 “돼지 갈매기살과 씹는 맛이 비슷하며, 씹는 맛으로 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딱 좋을 듯”이라고 평했다.


현재는 종영한 MBC every1의 프로그램 ‘복불복쇼’에도 벌칙으로 뉴트리아 고기가 나왔었다. 겉보기에는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시식하는 탤런트 양배추, 개그맨 한민관 뿐만 아니라 주변의 게스트들도 질색을 했지만, 양배추의 시식평은 놀랍게도 “엄청 맛있다”라며 호평을 이어갔다. 실제로 뉴트리아는 남미지방에서는 식용으로 사랑받는 동물이다.

한편 뉴트리아의 유용 성분을 새롭게 발견한 연성찬 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뉴트리아 담즙에 대한 무분별한 채취가 이뤄질 수 있어 연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