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끈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2년 만에 3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폭탄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강남 4구 물량은 11년 만에 최대 규모가 쏟아질 전망이다. 다만 실수요 이외에 투자 목적 분양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4년 말 기준 가구당 평균 10억4802만원에서 지난해 말 13억9159만원으로 뛰었다. 2년 만에 평균 3억4358만원 상승한 것이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4년 11억5340만원에서 지난해 14억8282만원으로 2년간 3억2942만원이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같은 기간 11억2364만원에서 지난해 14억5262만원으로 2년 만에 3억2899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구는 잠실 주공5단지의 영향으로 2014년 7억8854만원에서 지난해 10억9137만원으로 3억283만원 상승했다.
재건축 뿐 아니라 전체 아파트 값도 올랐다. 강남구 평균 아파트 값은 2014년 10억1335만원에서 지난해 12억2841만원으로 2억1천506만원 올랐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2억1304만원, 송파구는 1억1511만원 가량 값이 뛰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값도 2014년(5억3384만원)에서 지난해 6억1730만원으로 올랐다. 평균 8346만원 늘어난 꼴이다. 재건축 광풍으로 시세가 오르면서 전반적인 가격이 올랐지만, 미국발 금리인상과 잇따른 규제로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는 총 16개 단지, 1만8281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지난해(1만6023가구)보다 2200여가구 늘어난 수치다. 역대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05년(2만5084가구) 이후 11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강남권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여건과 희소가치로 여전히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의 잠재적 주택 수요는 여전하다”며 “다만 지난해와 달리 투자 여건이 양호하지 않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