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아가페홀에서 열린 제28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에 기립박수로 추대됐다. 한기총 선관위 규정 제 8조 단일후보일 때는 박수로 추대할 수 있다는 규정에 근거했다.
총회는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에서 탈락한 김노아 목사 측의 시위로 긴장감이 맴돌았다. 김노아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서총회 측 관계자 30여명이 행사장 건물 입구에서 ‘이영훈 목사는 대표회장 안 된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성서총회 측 대의원은 “김노아 목사가 은퇴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지난달 19일 열린 회의에서 “김노아 목사는 교회에서 이·취임식을 거쳐 담임목사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은퇴했다”며 후보 자격이 없다고 결론냈다. 선관위 규정 제2조 3항에는 교회 원로 목사 및 은퇴자는 피선거권이 없다고 돼 있다.
회의 진행을 맡은 길자연 선관위원장은 “그 문제는 이미 선관위에서 문서 등을 통해 면밀히 검토해 결론 낸 부분으로 재론할 여지가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어 선관위 규정 8조에 따라 박수로 추대하려고 하자 성서총회 측 대의원이 “박수로 추대할 것이 아니라 무기명 투표를 통해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다시 나섰다.
그 대의원은 단일후보일때 반드시 박수로 추대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이 오갔다.
길자연 선관위원장은 “그러면 박수 추대와 무기명 투표를 놓고 먼저 가부를 묻겠다”고 했다. 그 결과, 박수 추대는 181명 , 무기명 투표는 3명이 찬성했다.
이어 대의원들은 이영훈 목사를 기립박수로 추대했다. 길자연 선관위원장은 이영훈 목사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이영훈 목사는 “이 자리에서 처럼 앞으로도 소수의 의견도 경청하겠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기총도 환골탈퇴하자”고 인사했다.
앞서 열린 예배에서 엄신형 목사는 ‘주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그는 “피조물은 주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특별히 하나님이 선택한 이들은 주를 위해 살아야 한다”며 “한기총이 주를 위해 주님의 역사를 이루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도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