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안영환 교수, 바이오아교 걸개로 난치성 안면경련증 치료해 주목개발

입력 2017-01-31 09:54
아주대병원은 신경외과 안영환(
사진) 교수팀이 ‘난치성 안면경련증’을 바이오아교와 테플론으로 막는 새 치료법을 개발, 기존 수술법으로 해결이 안 돼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새 치료법의 이름은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이용한 미세혈관감압수술법’이다. 안면 신경을 자극, 경련증을 유발하는 주위 혈관을 분리해줄 때 ‘테플론(Teflon)’을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우는 대신, ‘글루드 테플론 슬링(Glued Teflon sling)으로 혈관을 뇌경막쪽에 걸어줌으로써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해주는 방법이다.

소위 글루드 테플론 슬링은 ‘바이오 글루’(생체 아교)와 테플론으로 만들어져 인체에 안전하고, 혈관에 걸어준 후 뇌경막에 고정시키므로 재발 위험도 없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수술법과 달리 테플론 스폰지가 안면신경과 접촉하지 않게 돼 안면마비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 임상 연구결과 혈관에 의한 뇌간의 압박도 호전되면서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안정되고 전신 컨디션이 개선되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안 교수팀은 이 치료법을 2005년부터 지금까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난치성 안면경련증 환자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 50여 명에게 적용하고,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이상 추적한 관찰한 결과 전체의 84%에 해당하는 42명이 안면경련증을 재발없이 극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면경련증은 한쪽 얼굴의 안면근육이 반복적으로 떨리는 증상으로, 5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눈꺼풀에 약한 떨림이 있다가, 입 주변의 근육까지 끌어올려지는 떨림이 오게 된다. 긴장하거나 중요한 사람을 만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밤에 자는 중에도 증상이 멈추지 않는 특징이 있다. 중풍의 초기 증상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중풍과는 무관하다.

안면경련증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척추동맥(vertebral artery)이나 기저동맥(basilar artery)에 문제가 생겨 안면경련증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수술을 받더라도 경련 증상이 남을 수 있으며 심지어 안면 마비 등 심각한 신경장애가 후유증으로 발생하기 쉽다. 안 교수팀의 새 수술법은 바로 이런 경우에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외과학회지 ‘저널 오브 코리안 뉴로서지컬 소사이어티’(JKN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