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노 전 부장은 삼성이 피해자라는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하며 정작 피해자는 ‘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노씨의 발언에 공감하며 찬사를 보냈다.
노 전 부장은 31일 ‘SBS 8 뉴스’에 출연해 삼성이 승마협회를 지원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독일 현지에서 삼성이 보내준 계약서 초안을 이메일로 받았다”며 “초안을 보면서 최씨가 이렇게 바꿔라, 저렇게 바꿔라라고 말하면 삼성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로 승마협회에 지원한 삼성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 전 부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완성됐고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손실을 봤다”며 “그렇게 보면 삼성은 피해자가 아닌 수혜자고 피해자는 국민들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K스포츠재단 현판식 당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판식 직후 박 사장과 엘리베이터에 동승해 인사를 나눈 노 전 부장은 최씨에게 ‘박 사장이 알아보니 행동에 조심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내부고발자가 된 이유에 대해서도 “부정부패를 알리는 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했으며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꼭 밝히겠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노 전 부장은 또 검찰에 자료를 전달했지만 인용이 안 된 부분이 많아 증거 자료를 조합해 본인이 직접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 전 부장의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은 ‘의인’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더불어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응원한다” “노승일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진정한 애국자”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