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운찬 30일 회동, 대선 연대 잠정 합의

입력 2017-01-30 17:44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7.1.30 [정운찬 전 총리 측 제공]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30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회동했다. 이들은 회동 결과를 5가지 항목으로 정리해 발표하고 이를 공동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연대의 방식이든 입당의 방식이든 사실상 함께 대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정 전 총리가 안 전 대표와 힘을 합치기로 하면서 국민의당 주도의 제3지대 정계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 전 대표와 정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시간 가량 서울 모처에서 회동해 엄중한 시국상황과 경제위기 극복방안, 미래한국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5가지 항목에는 대선 결선투표제 추진,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과학기술, 창업 분야의 혁명적 변화가 포함됐다. 이들은 동반성장과 공정성장이 한국경제의 건강성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동반성장은 정 전 총리가 그간 동반성장 포럼을 통해 강조해온 성장 담론이며 공정성장은 안 전 대표가 추창한 경제 어젠다다. 안 전 대표와 정 전 국무총리는 공동 명의로 낸 성명에서 이같은 내용을 "함께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힘을 합치겠다는 얘기다. 이들은 공정성장과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공동토론회도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하는 국민의당 이용주 송기석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오늘 회동으로 (양측이) 실질적으로 (대선 국면에서의) 방향을 정한 것 아니겠느냐"며 "합의 내용은 회동이 있기 전 어떤 내용이 오고 갈지 양자간 합의가 돼 있었고 발표문도 서로 간 이야기 돼 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의 내용은 결국 그런 내용 아니겠느냐"면서도 정 전 총리의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고 위와 같은 합의 사항을 함께 실천해나가기로 했다는 정도"라고 했다. 양측의 연대는 확정적이지만 정 전 총리의 입당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30 [정운찬 전 총리 측 제공]

 이들 의원은 또 "안 전 대표가 지난 28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설 덕담을 건넸고 대선 경선 불출마 선언을 한데 대해 위로했다"며 "과거에 가까웠던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공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할 수 있도록 만남을 갖자고 했다"고 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