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에 위로전화… 非文 끌어안기

입력 2017-01-30 16:07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뉴시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설 연휴 중인 지난 28일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송기석 의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지난 28일 박 시장에게 설 덕담과 더불어 대선 불출마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박 시장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자리를 같이 하자"며 만남을 제안했다. 박 시장도 이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과거 가까웠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하자"고 박 시장에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안 전 대표는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이같은 통화내용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비문재인 세력' 끌어안기 시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른바 국민의당 '빅텐트'에 박 시장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앞서 박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에도 "어려운 결심을 하셨다. 아마도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었다.

이와 관련, 송기석 의원은 "박 시장이 국민의당으로 오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안 전 대표가) 실질적으로 박 시장을 위로한 경우는 처음 아니겠느냐"며 "안 전 대표의 정치력, 소통하는 능력이 한 층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국가 경영을 위해 힘을 합할 수 있는 분들과 최대한 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며 "그동안 어느정도 방향과 관계를 함께 했던 분들과의 관계를 보완하고, 큰 틀에서의 의견 교환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당, 혹은 제3지대 합류설은 전부 소설이다. 우리는(박 시장은) 민주당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