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사고와 관련해 미숙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온라인 곳곳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29일 오후 5시쯤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에 있는 스타필드3층 영풍문고 천장에서 인테리어 소품인 합판 5개가 떨어져 매장 내부에 있던 고객 5명이 다쳤다.
사고 난 곳은 유아 서적이 비치돼 있던 ‘키즈 존’이다. 구정 연휴인데다 키즈존이라는 특성 탓에 아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이 사고로 서점에 있던 안모씨(31)까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눈 주위 3㎝가량이 찢어져 봉합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직후 지역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격담과 인증사진이 쇄도했다. ‘아이품애’라는 제목의 맘카페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한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두꺼운 상판이 한 두 개 떨어진 게 아니라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소리를 지르고 박차고 나왔다”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던 어떤 분은 이마에 부딪혀 깊게 찢어지고 출혈이 심했다”고 적혀 있다.
글에는 또 “사고 후 우왕좌왕하며 119불렀다는 말만했다”며 “(쇼핑몰 측은)외상이 심한 고객만 챙기고 외상이 없는 고객과 아이들에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피해자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도 자신의 SNS를 통해 쇼핑몰 측의 미숙한 대처를 비판했다. 이 네티즌은 “우르르쾅광 소리와 키즈존 천장이 무너졌고 합판을 맞아 이마가 찢어지고 피가 났지만 직원은 없었다”며 “결국 내가 두발로 입구까지 걸어 나왔고 이후 나타난 직원은 병원이 아닌 사무실로 가자고 해 내 귀를 의심했다”고 적었다.
이 같은 고발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와 함께 스타필드 하남에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의무실이나 의료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졌다.
“생긴 지 얼마나 됐다고 안전사고냐”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했다” “저렇게 큰 대형쇼핑몰에 의무실이 없다니 황당하다” “직원이 아닌 방문객들이 응급처치를 했다니…”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