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0일 오전 9시(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동맹 강화 및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황 권한대행이 미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대통령 업무를 대행한 뒤 처음이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30분간 진행된 통화는 한국시각으로는 오전 9시, 워싱턴DC 시각으로는 29일 오후 7시에 이뤄졌다.
황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새 리더십 아래 미국과 아태지역, 국제사회에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민에게 설을 맞이해 축하인사를 전한다. 한국이 이룩한 여러분야의 발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황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 신 행정부 인사들은 다양한 계기를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동맹 발전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지난 60여년간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글로벌 파트너십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성장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키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며 “한미관계는 과거 어느 때 보다도 좋을 것(better than ever before)”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주 매티스 국방장관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연합방위능력 강화와 북핵공조 방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화통화는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실무진의 세부일정 조율 끝에 우리 측이 업무를 시작하는 이날 오전 통화를 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과의 잇단 전화 통화를 통해 취임 후 본격 외교행보를 시작했다. 황 대행과의 전화통화도 전화외교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