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지나니 ‘욱신욱신’ 환자 증가…명절 후 통증 대처법은?

입력 2017-01-30 11:18
짧은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 복귀 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나흘간의 설 연휴기간 중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도 많다.

실제 명절 직후 관절 통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는 평소보다 크게 증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질환으로 국내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환자수는 월평균 약 66만 8000명이었다. 이 중 설 연휴가 낀 1~2월과 추석 연휴가 있는 9~10월의 월평균 진료인원이 각각 약 126만 3000명과 약 138만 5000명에 달했다. 명절 전후로 척추질환 환자 수가 다른 달보다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백경일(사진·신경외과) 강북힘찬병원장은 “우리 병원도 지난해 평상시 대비 추석 명절 전후 15일간 환자수가 약 37%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설 연휴도 이 같은 경향은 큰 변화가 없을 듯하다”고 30일 밝혔다.

백 원장은 또 “명절 후 나타나는 관절통증 중에서 근육 긴장과 같은 일시적인 원인으로 인한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약물 및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쉽게 회복이 가능하다. 평상시 어깨, 무릎 및 허리에 자주 통증을 느끼던 사람 중 일부는 명절 이후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짧은 연휴에 무리가 가거나 통증을 느끼기 쉬운 부위는 허리다. 명절 이후 허리 통증은 ‘급성요통’인지 ‘만성요통’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통증의 지속기간이 6주 이하인 경우를 급성, 12주 이상을 만성요통으로 구분한다. 

급성요통은 무거운 것을 들다 삐끗하는 등 허리 근육과 인대가 갑자기 손상돼 통증이 생긴 것으로, 대부분 물리치료나 찜질 등을 통해 6주 이내에 호전될 수 있다. 

반면, 만성요통은 노화나 다른 원인에 의한 척추질환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급성 통증의 과정을 겪지 않고 서서히 시작되어 지속적으로 통증이 오는 경우도 해당된다. 

급성요통과 달리 만성요통은 통증의 정도가 극심하지는 않으나 늘 허리가 무겁고 통증이 지속되며, 휴식이나 보존적 치료로는 증상이 잘 낫지 않는 경향이 있다.

급성요통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찜질 등을 통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단순요통으로 치부 말고 명절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백 원장은 “만성요통도 주사치료로 근육과 인대의 제 기능을 찾아줄 수 있는 질환도 있으나, 신경 압박 같은 병적 요통에 의한 증상은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