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후보 이란 감독, 트럼프 행정명령에 시상식 불참 선언

입력 2017-01-30 13:24
사진=뉴시스

이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솔직하게 파헤친 ‘세일즈맨’으로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란의 아스가르 파라디 감독(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 국민 입국금지 행정명령에 저항해 다음달 26일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파라디는 가정불화, 성적 불평등, 젊은이의 탈이란 욕망을 그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2012년 이란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감독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라디 감독은 이란 국민이어서 입국금지 행정명령 대상이지만 이미 입국 허가를 받아 시상식 참석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는 29일(현지시간) NYT에 보낸 성명에서 “나의 여행이 예외적으로 허용되더라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파라디 감독은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하려는 동포와 6개국 국민에게 강요된 부당한 상황을 비난하며, 현 상황이 국가들 의 분열을 심화하지 않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