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계단에서 넘어져 목 부러진 주인 구한 강아지

입력 2017-01-29 00:01 수정 2017-01-29 00:01
인사이드에디션닷컴

생사의 기로에 놓인 주인을 10시간 이상 지키며 목숨을 구한 반려견이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보도매체 인사이드에디션닷컴은 미국 미시간에 사는 밥이라는 남자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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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새해 전날(12월 31일)에 풋볼 경기를 보다가 장작을 좀 가져오려고 바깥으로 황급히 뛰쳐나가다 오후 10시 30분에 얼어붙은 계단에 미끄러져 자빠졌습니다. 그는 긴 내복과 셔츠를 입고 있었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습니다.

밥은 자신의 집에서15피트 떨어진 곳에 넘어져 목이 부러졌습니다. 그는 다리나 팔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비명을 질렀고 병원 직원을 불렀지만 가장 가까운 병원이 4분의 1마일 떨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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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밥의 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달려온 것은 반려견 켈시였습니다. 켈시는 꼼짝 못하고 누워 있는 밥을 위에서 부터 핥기 시작했고, 미친 듯이 짖었습니다.

10시간이 넘도록 70파운드의 로열 골든리트리버 켈시는 계속해서 움직이지도 않은 채 그의 얼굴과 손을 핥았고, 자신의 몸으로 밥을 덮은 채 그가 이웃이 발견하기 전까지 주인의 체온이 떨어져서 얼어붙지 않도록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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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새해가 밝고(1월 1일) 오전 6시 30분에 계란을 빌리러 온 이웃에게 발견됐습니다. 이웃의 도움으로 밥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켈시는 병원에서까지 경계를 풀지 않았습니다.

맥러렌 북쪽 미시간 병원의 외과의사인 클레임 코헨 박사는 “그는 여전히 따뜻한 채로 살아있었다”라며 개 주인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밥이라고만 알려지길 원한 사람은 저체온증과 불규칙 심장 리듬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는 척수를 압박해 마비를 일으킨 두 개의 탈장된 디스크를 치료하는 수술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 하루 만에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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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헨 박사는 “그는 아주 잘하고 있다”며 “보통의 경우에는 그렇게 빨리 회복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밥은 이제 걸을 수 있고, 재활 센터에서 강도 높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인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한 골든 리트리버와 그 덕에 목숨을 구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며 훈풍을 몰고 왔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