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난민 행정명령'…민주당 의원 잇달아 비판

입력 2017-01-28 17: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무슬림 국가들을 포함해 난민들에 대한 입국 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척 슈머(뉴욕)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유의 여신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난민 행정명령이 "후진적이고 역겹다"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민주) 상원의원과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민주)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반 난민 행정명령은 "무슬림 입국 금지"가 주요 내용이라며 "미국 가치의 배반"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 머피(코네티컷·민주) 상원의원도 허핑턴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이슬람국가(IS)에 재탄생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해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3세)의 사진을 올린 머피 의원은 "나의 동료들에게: 오늘 침묵을 지킨다면 나에게 더 이상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다이앤 페인스타인(캘리포니아·민주) 상원의원은 "끔찍한 상황을 경험한 여성과 아이들이 대부분인 난민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을 국가안보라고 부를 수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서명한 이번 행정명령에는 최소 120일간 난민 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내용과 이란, 수단,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이라크 등 테러위협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공희정 기자 jjing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