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대선 전 개헌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 등 친지와 함께 고향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선영을 찾아 부친 산소에 성묘한 뒤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지만 대부분 개헌에 공감하고 있어 대선 전 개헌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국민의 65% 이상 개헌을 지지하는 민의에 따르는 게 정치 지도자의 책무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러 국민 분열도 막고 막대한 재원도 절약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통령 임기 또한 3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능하다면 지방선거까지 동시 시행하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손학규 국민개혁주권연대 의장이 자신을 향해 '정치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진보와 보수) 전체를 다 아우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반 전 총장과 1시간 가량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가진 직후 손 의장은 "정치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진보적 보수주의라는 '뜨거운 얼음'같은 표현은 안 된다"며 "보수는 정권을 잡을 수 없다. 지금처럼 보수세력에 얹혀서 하려고 하면 곤란하다고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2007년 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 설 명절에 선영에서 성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희정 기자 jjinga@kmib.co.kr
반기문 "대선 전 개헌 필요…진보 보수 다 아울러야"
입력 2017-01-28 13:44 수정 2017-01-28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