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 전 총장과 손 의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오찬회동을 가졌다. 반 전 총장이 대선 전 개헌을 매개로 ‘빅텐트’를 추진하고 있다. 손 의장도 개헌을 앞세워 다양한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이념적 정체성 문제 등을 놓고는 일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대선 전에 개헌을 해야 한다며 책임총리가 전권을 갖고 내치를 주도하는 분권형 권력구조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인 바 있다. 손 의장도 독일식 책임총리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손 의장은 이날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세력에 치우친 정치행보를 하고 있다며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 세력이나 대선 행보와 관계 없이 '분권형 개헌'이라는 큰 틀에서 양측이 힘을 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