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학규 26일 회동, 사실상 대선 전 통합 합의

입력 2017-01-27 11:17 수정 2017-01-27 13:53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5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회동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들은 향후 통합해 함께 대선을 치르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손 의장과 26일 밤 서울 모처에서 회동해 개헌을 매개로 한 연대 구축 문제와 대선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은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된 뒤 진행될 정계개편의 방향을 미리 잡아 둬야 한다는 양측의 공감대 속에서 진행됐다. 박 대표 측 관계자는 “통합 전 서로 신뢰를 쌓고 입장을 재확인하자는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대한민국 미래전략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손 의장을 설 연휴 직전 잇달아 만나면서 정계개편의 밑그림이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헌과 반문(반문재인)정서를 밑바탕에 둔 범(汎)야권 제3지대 구상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국민의당과 힘을 합쳐 대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안철수, 손학규, 정운찬을 중심으로 한 ‘강한 경선’은 이제 상수”라고 했다.

 이르면 내달 중순 모습이 구체화될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의 변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다. 국민의당은 그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연대에 선을 긋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은 “정체성을 연대 불가 사유로 언급하는 것은 힘을 합치기엔 아직 ‘명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빅텐트 구성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