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패드 장영민 대표 “꿈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세요”

입력 2017-01-27 07:34
한나패드 장영민 대표. 강민석 선임기자

청년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N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등 삶의 많은 것을 포기한 20∼30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명절 연휴를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팍팍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면 생리대를 제작하는 한나패드 대표 장영민(36·평택 제자들교회)씨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장 대표 역시 한나패드를 창업하기 전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했던 2005년 수중에 있는 돈은 40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낮에는 학교 수업을 듣고 밤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용돈이었습니다. 일하는 곳에서 가불까지 받아 졸업할 때까지 일을 했다고 합니다.

 장 대표는 대학교 1학년 때 등록금을 벌기 위해 닭 꼬치 장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학업과 장사를 병행하기 어려웠고 단속을 피해야 하는 노점상이라 한 달 만에 그만뒀다고 하죠. 

 그는 “그때도 취업이 어려워 안정적인 공무원을 해보자는 생각에 행정고시 공부를 했지만 (사업가) 기질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릴 때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창업에 도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은연 중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한나패드가 제작하는 면 생리대 세트. 한나패드 제공

 자본과 인맥, 경험이 없음에도 용기를 내어 창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신앙의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0년 넘게 사업하면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을 수없이 느꼈다고 합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장 대표를 위해 기도해주던 성도님이 기도 가운데 ‘내가 너를 안다. 너를 보고 있다’는 응답을 받아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장 대표가 힘이 들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무일푼으로 시작한 사업이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했습니다. 한나패드는 면 생리대 제조사 업계 1위이며 이곳에서 3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장 대표는 사업 초창기부터 매출에 관한 부분을 늘 고민했다고 합니다. 잠잘 때도 매출 생각을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한나패드는 그룹홈 미혼모 한부모가정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들에게 면 생리대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한나패드 제공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더라고요. 돈이 없을 땐 많이 벌고 싶었는데 사람의 마음을 물질로 채울수록 더욱 피폐해진다는 걸 깨달았어요. 가끔 사업을 시작했을 때가 그립기도 해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컸고 하나님과 깊이 교제한 시간이었죠. 지금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것(물질과 달란트 등)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의 사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취업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장 대표는 “남들이 가는 길을 무조건 쫓아가는 것보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꿈에 과감히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격려했습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