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기억해요, 이 순간” 담담해서 더 슬픈 안녕

입력 2017-01-27 00:02
뉴시스

“기억해주세요, 이 순간을. 지금까지 원더걸스였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 원더걸스가 우리 곁을 떠났다. 애써 담담한 끝인사만을 남긴 채,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됐다.

26일 팀 해체 소식을 발표한 직후 예은은 개인 SNS를 통해 멤버들의 인사말 음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원더걸스 활동 당시 모습이 배경으로 흐르는 영상에서 멤버들은 담담하게 작별을 고했다.

“안녕하세요. 원더풀 원더걸스입니다. 벌써 우리가 함께한지도 10년이 다 되어 가네요. 다 같이 울고 웃고 슬퍼하고 기뻐하던 많고 많은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저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셔서 감사합니다.”(예은)

“10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항상 저희 편이 먼저 되어 주시고, 믿어 주시고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 가슴 아픈 소식을 들려드리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선미)

“우리 원더풀의 아낌없는 큰 응원과 믿음으로 저희 원더걸스는 10년 동안 너무나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서 우리들의 모든 순간들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할게요.”(유빈)

“우리 서로가 그리워질 때 혹은 보고 싶을 때, 우리의 추억이 담긴 노래들을 들으며 치유하길 바라요. 많이 힘들겠지만 언제 어디서나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혜림)

“감사하고 감사하며, 또 고맙고 고맙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꿈만 같았던 나날들이었습니다.”(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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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원더걸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과 논의한 결과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데뷔 10주년인 2월 10일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마지막 디지털 싱글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멤버 유빈·혜림은 JYP와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예은·선미는 회사를 떠나게 됐다. 소속사는 “네 멤버 모두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서로 돕고 의논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2007년 5인조로 데뷔한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와 나란히 ‘2세대 걸그룹’의 주역으로 꼽혔다. ‘텔 미(Tell Me)’ ‘쏘 핫(So Hot)’ ‘노바디(Nobody)’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2015년 선예·소희가 탈퇴한 뒤, 새 멤버 혜림과 원년멤버 선미가 합류해 4인조로 활동을 펼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