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치료에 있어 수술은 절대적인 요소로, 매년 85% 환자들이 입원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수술의 안정/전문성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14년 연세건우병원은 족부탑팀(박의현, 이호진, 배의정, 최우진, 박미란 원장)출범과 무지외반증 전담수술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제 횟수로 4년차를 맞이하였다.
기존 무지외반증 수술은 돌출된 뼈를 모두 깎아 정렬을 맞춰주는 방식으로 시행되어, 극심한 통증, 양측동시수술 불가, 평균 6일 이상 입원기간이 필수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2016년 26th FAS에서 연세건우병원 이호진원장 연구팀이 2014~2016년까지 교정술을 통해 양측무지외반증을 시행한 결과 양측동시수술 성공률 98%, 평균입원기간은 한측 2일, 양측 2.6일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는 성과를 발표했다.
이호진 원장은 “뼈를 깎는 기존술식은 수술 후 통증을 측정하는 VAS SCORE(10점만점)에서 평균 7~8점을 보였다. 그러나 교정술의 경우 뼈를 깎는 것이 아닌 내측으로 당겨 정렬을 맞춰주는 방식으로 VAS SCORE 평균 2점 정도로 통증이 매우 경미해 양측 동시수술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술식보다 3배가량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무지외반증에서 미해결 난제로 여겨졌던 것은 어떤 술식이든 교정 후 부위 고정을 위해 금속나사/핀을 일정기간(6~8주) 삽입 후 다시 이를 제거하는 2차 수술이 필요했다. 실제로 전체 환자의 약 8~90%가 해당되는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그러나 2015년 7월 박의현원장 수술팀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중등도 환자의 녹는 나사 수술 성공 후 지난 16년 7월 중증환자를 위한 녹는 핀 수술을 성공, 이제 무지외반증 수술에서 2차 수술은 반드시가 아니게 되었다. 실제 녹는 나사 도입 후 2차 수술 시행률은 60%까지 감소했으며, 녹는 핀 도입 이후 40% 이하까지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9월1일부터 녹는 나사/핀에 대해 의료보험가능 품목으로 등재되어 보험혜택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보다 많은 무지외반증 환자들이 심리/경제적 부담 없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 수술의 패러다임 전환 성공에 대해 박의현 원장은 “족부질환과 그 치료에 관해 많은 환자분들이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때문에 다른 정형외과 수술에 비해 기술적 발전과 의공학 기술의 혜택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전담팀체계를 통해 보다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컨퍼런스, 임상연구를 시행하면서 실제 기존에 불가능했던 여러 부분에 있어서 개선이 가능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이어 “무지외반증은 변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변형 계속 진행되어 관절변형/탈구, 보행불균형에 따른 2차관절 손상까지 야기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변형이 육안으로 확인되고,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