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가 1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5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다음달 전망 지수는 76로 전월인 1월 전망 지수(71)보다 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답보상태를 보였던 제조업 체감경기는 넉달 만인 11월 1포인트 상승했으나, 다음달인 12월에도 제자리걸음을 지속한 바 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법인기업 3313곳(응답 2789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조업의 매출 BSI는 8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이중 수출에 따른 매출은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88, 내수판매에 따른 매출은 2포인트 오른 85로 집계됐다. 2월 매출전망도 지난달 전망대비 4포인트 오른 89로 상승했다.
생산 BSI는 전월과 같은 89, 자금사정 BSI는 2포인트 하락한 84, 신규수주 BSI는 전월과 동일한 85를 나타냈다. 채산성 BSI는 85로 전월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업황별로는 대기업 BSI가 82로 2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66로 4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80)은 전달 대비 4포인트 상승, 내수기업(72)은 2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 전자·영상·통신장비, 기타기계·장비 등이 개선된 반면, 비금속광물, 자동차, 조선·기타운수 등이 하락했다.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자금부족에 대한 우려는 높아진 반면 수출부진과 경쟁심화, 환율에 대한 우려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체가 꼽은 경영애로사항에서 불확실한 경제상황(22.4%)을 지목한 기업들의 비중은 1.1%, 내수부진(23.6%) 응답 비중도 0.6% 올랐다. 자금부족은 택한 기업도 6.5%로 0.6% 많아졌다.
반면 수출부진이라고 답한 비중은 10.7%로 전달에 비해 0.6% 감소했고,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은 84%로 1.6% 줄었다. 환율(6.8%)을 꼽은 기업들의 비중도 각각 0.1% 하락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달과 동일했다. 다만 다음달 업황 전망 BSI는 73로 전월 전망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3.7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ESI에서 계절·불규칙 변동을 빼고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4.5로 전월과 같았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제조업 체감경기 석달만에 상승했지만…
입력 2017-01-26 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