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강압수사 주장, 흠집내기” 48시간 조사 돌입

입력 2017-01-25 16:28
최순실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최씨는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사진=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를 체포하고 25일 오후 2시부터 48시간 조사에 돌입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오후 브리핑에서 “최씨는 지난달 24일 조사 당시 ‘강압수사가 있다’고 말했고, 이날 출석하면서 ‘부당하게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했는데 사실무근”이라며 “최씨의 근거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오전 11시16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하고, 박근혜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기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최씨는 서울구치소 체포 과정, 특검 사무실로 도착하기 전까지 돌발 행동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최씨의 이런 행동에 대해 “지금까지 최씨의 행동을 보면 근거없는 트집을 잡아 특검 수사에 흠집을 내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압송 과정에서 ‘경제공동체’ 개념을 이야기했다. 미리 진술을 준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오후 2시부터 최씨를 상대로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특혜 과정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뇌물수수, 의료법위반 혐의 등에 대해 다시 체포영장을 청구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최씨의 묵비권 행사 여부와 상관없이 48시간 조사를 진행하고 조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최씨가 오전에 변호사와 면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질적인 조사가 오전에 이뤄지지 않았다”며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특검의 7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지난달 24일 단 한 차례 출석했다. 나머지 6차례 소환 통보는 불응했다. 최씨는 불출석 사유서에 ‘건강상의 문제’ ‘정신적 충격’ ‘강압수사’ 등을 적었지만, 특검팀은 이런 주장을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22일 체포영장을 청구해 이날 집행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