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군함도’ 첫 공개… 베일 벗은 ‘지옥섬’의 실체

입력 2017-01-25 12:10 수정 2017-01-25 12:11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베일을 벗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섬·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했다.

25일 공개된 ‘군함도’ 런칭 포스터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여명의 순간,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 위 모습을 드러낸 군함도의 위압적인 전경을 비춘다. 길이 480m, 폭 160m, 높이 10m에 달하는 암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이자 지옥. ‘1945년, 일제강점기. 우리는 그곳을 지옥섬이라고 불렀다’는 카피가 가슴을 묵직하게 만든다.

포스터와 함께 최초 공개된 은 해저 1000미터가 넘는 갱도의 끝, 지하 막장으로 향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모든 비용을 조선인의 임금에서 제한다”는 부당한 규칙이 일본인의 목소리로 흐른다.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해저 탄광에서 조선인 소년들은 허리조차 펴지 못하고 채굴 작업을 한다.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도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탈출할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착취와 고난의 연속.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군함도에서 탈출하려는 조선인들의 모습과 촛불로 의지를 드러내는 장면은 가슴 깊이 묵직한 전율을 전한다.

‘군함도’는 ‘베테랑’으로 관객 1341만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이 연출했다. 여기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극 중 황정민은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 소지섭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 송중기는 군함도에 잠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 이정현은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말년 역을 각각 연기했다.

‘군함도’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