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방송에서 원조 위안부상 동상 사진을 공개한 뒤 "가슴이 처졌다"는 망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채널 ‘일본 반응 채널 복귀’에는 ‘위안부상 설치에 대한 일본의 대처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일본 극우 방송인으로 알려진 오오타카 미키(大高未貴)가 출연해 자신이 2013년 방한 당시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서 직접 촬영한 원조 위안부상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을 소개하며 “한국의 소녀상은 일본과 세계에 대한 기만” 이라고 주장하면서 “원래 노년 여성의 모습을 담았던 위안부상이 언제부턴가 한국 정부의 선전 수단으로 변하면서 소녀의 모습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오타카는 또한 “한국은 가녀린 10대 소녀들이 일본군에게 납치당해 위안부가 됐다는 픽션을 세계에 퍼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오오타카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한 남성 패널은 위안부상 사진이 공개되자 "가슴이 처졌네요“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그러자 오오타카는 ”소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두 사람의 발언에 다른 패널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오오타카는 극우 성향의 여성 정치 논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한국은 반미, 반일을 외치며 막상 불리한 상황이 오면 주변국에 도움을 청하는 이중성을 보인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상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생과 고초의 의미를 담은 동상을 저런 식으로 왜곡해버리 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일본인들 대부분이 저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진짜 충격이다”며 분노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