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 단체의 정부지원 사업 채점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여러 명의 심사위원들이 채점한 점수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짜고 친 듯 똑같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JTBC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2015년 소회 계층 문화행사에 117억원을 지원한 사업과 관련해 심사위원들이 평가한 채점표를 24일 공개했다.
이 사업엔 음악과 무용, 연극 등 888개 단체가 지원했으며 그중 335개가 최종 선정됐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있던 35개 단체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정된 곳은 단 1곳 밖에 없었다.
단체를 선정하는 방식은 외부 인사를 포함한 심의위원들이 항목별로 평가하고 각자 총점을 더한 것을 기준으로 당락을 좌우한다. 이 과정에서 나온 채점표의 심사위원들이 준 점수가 모두 똑같다.
1차 때 3명의 심의위원들이 모두 같은 점수를 내놨고 2차 때는 심의위원이 5명으로 늘었는데도 점수는 똑같았다. 한 블랙리스트 단체는 1차 때 98점을 받았지만 2차 때 5명의 심의위원이 87점을 줘 탈락했다. 평가 때 문화예술위 직원도 함께 있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때문에 지원 단체와 탈락 단체를 사전에 정해놓은 상태에서 심사한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