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씨가 장기 병역기피자로 지명수배 돼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겨례신문은 24일 고위 공직자의 말을 인용해 반주현씨가 병역기피가 장기화되면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기수중지와 함께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겨례는 또 1978년생이다 보니 병역의무가 발생한 시점은 20년이 넘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병무청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주현씨의 부친이자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는 “형님도 아들이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 가열됐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SNS에 관련기사를 공유하며 “측근 정리도 못하시는 분들이 나랏 일을 어찌하려구요”라며 비판했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집안은 정상적인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듯”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재경 바른정당 의원은 반 전 총장을 옹호했다. 그는 24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제를 알았다 하더라도 ‘군대 가는 게 좋지, 그럼 안 되지’ 이런 얘기를 했을 것”이라며 “본인이 안 받아들이고 그렇다고 신고를 하겠느냐. 삼촌이 돼서 잡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 형법에도 범인이 일정한 친인척 관계에 있으면 죄를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친인척 비리, 신천지 논란 등 귀국 후 끊임없는 구설수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점이 여론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의혹의 대마왕' '까도까도 새로운 의혹들이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자신의 동생과 조카가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지난 10일 해외부패방지법 위반과 사기 등 11가지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후 조카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서는 '부덕의 소치'라며 '법적 결정에 따라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