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청와대 출입 ‘기치료 아줌마’가 쓴 단전돌은?

입력 2017-01-24 17:06 수정 2017-03-02 18:02
박근혜 대통령 ‘기(氣)치료 아줌마’로 알려진 오모(76)씨가 사용한 건강보조기구 ‘단전돌’은 단월드 설립자 이승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월드 센터 회원이 따뜻하게 데워진 단전돌을 배위에 올려놓은 채 누워있다. 단월드 카페 캡처

이승헌은 홍익공동체(단월드·국학원·천화원 등)의 설립자다. 천모산유기영농조합은 천화원과 함께 이승헌의 홍익사상을 세상에 알리는 전진기지다. 

24일 교계와 ‘공무원교육과 공교육의 공공성확보를 위한 모임’(공공모)에 따르면 충북 영동 천모산유기영농조합의 일지도예공방은 단전돌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일지’는 이승헌의 호다.

이 조합의 대표 이모 씨는 홍익공동체의 핵심 지도자로 ‘기 치료 아줌마’ 오씨의 아들이다. 이 단체는 신선고을이라는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단전돌을 10만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신선고을은 단월드 회원이 주고객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단전돌’ 앞뒤 모습. 단월드 카페 캡처

이씨는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홍익활동을 알게 된 것은 단학(단월드)를 만나면서부터다. 단학을 통해 삶의 목적을 이루고자 지도자가 됐으며, 천화원의 교육원장”이라고 밝혔다. 천화원은 이승헌이 만든 곳으로 홍익공동체의 성지다.

‘기 치료 아줌마’ 오씨는 10여 년 전, 서울 강남에 오피스텔을 개조한 기 치료방을 운영하면서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과 박 대통령을 관리해왔다.

공공모 관계자는 “오씨의 기 치료는 2시간 정도 걸리는 단순한 전신지압 마사지다. 배나 등위에 따듯하게 데워진 단전돌을 올려놓고 손가락 힘을 이용해 신체곳곳을 누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씨의 아들 이씨는 “일지도예공방은 이승헌과 무관하며 어머니 또한 천모산유기영농조합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단전돌은 따뜻하게 데워 혈액순환을 돕는 도구일 뿐 치료, 의료 등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단월드는 기체조, 명상 등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공공모는 25일 오후 박영수 특검팀에 박 대통령과 이승헌과의 관계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