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표창원 의원 주최 전시회… ‘더러운 잠’ 논란 확산

입력 2017-01-24 16:31 수정 2017-01-24 16:35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곧, 바이! 展’에 전시된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강제로 철거, 훼손된 채 버려져 있다. 뉴시스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누드 풍자화가 24일 일부 시민들에 의해 훼손됐다. 

이날 오후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노년층을 비롯한 20여명의 시민들이 의원회관에 들이닥쳤고, 이중 한 노인이 누드 풍자화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이 그림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전시회 ‘곧, BYE! 展(곧바이전)’에 출품돼 전시 중이었다. 

훼손된 그림은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으로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이다. 누드화인 원작에 박 대통령의 얼굴이 있으며, 주사기 다발을 든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를 그림에 담았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곧, 바이! 展’에 전시된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을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강제로 철거, 훼손하고 있다. 뉴시스


그림을 바닥에 집어던진 시민들은 "엄마라고 생각해 보라", "국회의원들 잘라버렸어야 한다"며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피웠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작품을 훼손한 시민들을 연행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 전시의 본질은 표현의 자유와 풍자"라며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여성비하 운운하며 박근혜-최순실 정권을 비호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작가들은 이와 별도로 작품 훼손에 대해 경찰에 고발조치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