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사촌오빠가 증언한 40년 전 '박근혜와 최순실'

입력 2017-01-24 11:36
1979년 6월10일 한양대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음 제전’에서 함께 한 박근혜 새마음 봉사단 총재와 최순실씨는 새마음 대학생 총연합회 회장. 뉴스타파 영상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오빠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70)가 40년 전 최순실과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증언했다.
박 총재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대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며 큰 영애와 남다른 신뢰를 쌓았다"며 “최순실은 근혜의 말벗이었다. 청와대에서 함께 자기도 하고 바깥심부름을 도맡아 했다. 그때와 지금이 판박이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청와대에 보안손님으로 들락거린 최순실이 1970년대에도 비슷한 생활을 했다며 “당시 최순실은 큰 영애(박 대통령)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1979년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최태민 비위행위 자료에 대해 박 총재는 “김 부장이 ‘각하께 보고 부탁드린다’며 자신에게 직접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최태민이 1975년 구국선교단과 새마음봉사단을 운영하며 재벌가 여성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큰 영애에 최태민의 비위에 대해 보고하자 모략이라며 펄쩍 뛰더라”고 말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최태민에 대한 형사처벌을 미룬 것에 대해서는 “최태민 처리가 급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 실제로는 형사처벌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가족과 멀어지게 된 원인이 최순실과의 교류 탓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이 최태민 관리에 집중하는 사이 최순실이 큰 영애와 친분을 쌓았고, 박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집안 사람들과 주로 지냈지만 어느 순간 최씨 집안에 년에 한두 번 만날 정도로 우리를 멀리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박상희 씨의 아들이자 김종필 전 총리(91)의 처남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