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과 재회한 남자, 사랑하는 가정의 멍에를 메다

입력 2017-01-24 11:27 수정 2017-01-24 11:27
유튜브 캡처

첫사랑과 다시 만난 남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섯 여자를 가족으로 맞았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남자와 헌신적인 여자의 흔들림 없는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23일 페이스북 보도매체 '격'은 첫사랑과 재회한 한 커플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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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던은 조지 후커를 처음 만났을 때 겨우 17세에 불과했습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 시절 조지는 리즈를 보고 첫눈에 반했지만 다가가 말을 걸 용기가 없었습니다. 소심한 조지가 용기를 내 마침내 다가갔을 때, 둘은 금세 사랑에 빠졌습니다. 두 사람은 2년 동안 교제했습니다. 그러나 둘은 여전히 너무 어렸습니다.

19세가 되던 해 대학에서 비전을 찾지 못한 리즈는 학업을 중단하고 해군에 입대했습니다. 그 후 조지는 리즈와 몇 차례 편지를 주고 받다 그녀가 다른 사람을 만난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끝이 났습니다. 10년간은 끝난 것으로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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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는 새로운 남자와 결혼해 텍사스주 휴스턴 근처에 살며 딸 사라를 낳았습니다. 사라가 3세가 됐을 때 리즈는 둘째를 임신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무정한 남편은 임신한 아내와 딸을 두고 떠나버렸습니다. 리즈는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리즈에게는 이것은 더 큰 역경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리즈는 하나가 아닌 세쌍둥이를 임신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아이 넷을 홀로 키워야했습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임신 23주 만에 양수가 터졌습니다. 의사들은 어떻게든 조산을 막으려고 애썼지만 마침내 제왕절개를 통해 세 명의 작은 공주님들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엠마, 소피, 조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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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 각각은 몸무게가 단지 500g정도였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들은 시력이 손상돼 얼마 안 가 완전히 눈이 멀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입원 기간 동안 아기들은 다른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 이로 인해 청력이 손실됐습니다. 2세가 되면 세쌍둥이는 완전히 귀머거리가 됩니다. 리즈의 딸들은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으로 전례가 없는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아기들에게 남은 것은 기나긴 침묵과 어둠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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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상황에 리즈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세쌍둥이를 돌보느라 리즈는 취직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살림은 궁핍해졌고 행복과 편안한 삶은 남의 일인 듯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리즈에게 연락했습니다. 첫사랑 조지였습니다. 리즈는 설레는 동시에 두려웠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조지가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나 조지는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이 다정한 사람이었고 리즈와 재회하자마자 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조지는 아직 리즈의 자녀들에 대해 몰랐습니다. 리즈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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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진실을 알게 된 조지의 결정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조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리즈의 가족을 지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세쌍둥이의 양육을 함께 책임지겠다며 리즈의 법적 파트너가 됐습니다.

세쌍둥이는 보청기를 끼고 어느 정도의 청력을 되찾았고, 엄마가 행복해진 이후 빠른 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지와 리즈는 딸들에게 해주지 못하는 게 많아 늘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하지만, 이 가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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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도 어머니로서 보여준 용기와 헌신, 사랑. 또 첫사랑의 가족 곁을 지키며 함께 싸워나가기로 한 조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세쌍둥이가 건강하게 자라 이 가정이 더 행복해지기를 함께 기도해주세요.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