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허리질환 척추관협착증,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

입력 2017-01-24 11:40

국내 척추질환 수술 건수는 2007년 약 4660만 건에서 2014년 약 8790만 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처럼 척추질환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척추질환들이 각각 어떤 증상들을 가졌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단순히 노화로 인한 허리 통증이라 생각해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년층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척추관은 허리뼈의 몸체와 디스크 뒤쪽에 있는 관 모양의 비어 있는 곳을 말한다. 아래위 척추 사이에 추간공이 있으며 가운데 관은 뇌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척추 관절 부위나 뼈를 잡아주는 인대가 두꺼워지고, 척추관 앞쪽 디스크가 퇴화하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하게 되는데, 이 질환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디스크가 20대~40대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면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후 노년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이 질환은 요통에서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 당김 현상이 나타나고, 통증이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펴져 나가게 된다. 특히 걸을 때 주로 다리가 아픈데, 저리거나 시린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다리가 터질 듯한 부종을 경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자리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사라지는 듯하지만, 행동을 위해 움직이게 될 경우 다시 증세가 나타난다. 누워있으면 아프지 않으며,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은 무리없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비수술적 치료인 신경차단술로 치료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질환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 부종을 제거하여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서울바른세상병원 배장호 원장은 “신경차단술은 고가의 신경성형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5분 내외로 시술 시간이 짧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원장은 “육안으로 보기 힘든 신체 내부를 방사선 투시장비를 통해 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신경이 있는 곳을 찾아내어 치료한다. 따라서 정확한 병변 부위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척추관협착증이 주로 노년층의 퇴행성 증세로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평소에 체중을 잘 관리하고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발생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또 금연으로 혈관 수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칭을 생활화해 척추관절이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