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황재균,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 ‘제2의 이대호’ 될까

입력 2017-01-24 09:16 수정 2017-01-24 09:17
롯데자이언츠에서 활약할 당시의 황재균. 뉴시스


미국 무대 도전을 택한 황재균(30)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꿈을 펼치게 됐다.

미국 매체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인 내야수 황재균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계약이다. 

지난해엔 이대호가 이와 비슷한 계약을 맺고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다. 이대호는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스플릿 계약이었음에도 상반기에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며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면 1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출전 경기 수에 따른 인센티브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 있게 될 경우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도 계약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과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태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에 공식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그동안 황재균의 행선지는 내셔널리그,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져 왔다.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는 에두아르두 누네스가 맡고 있는데 구단은 누네스에게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누네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도 그런 역할을 했다"며 황재균 영입 배경을 분석했다. 황재균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면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2007년 프로 무대를 밟은 황재균은 통산 10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86 115홈런 594타점 173도루 605득점을 기록했다. 2014년 타율 0.321에 12홈런 76타점, 2015년 타율 0.290 26홈런 97타점의 성적을 내며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했고 지난해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 97득점으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