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선교 131년 역사상 최초로 ‘장·감·성·순·침’(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교단이 하나 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라는 단일 연합체를 구성했다. 국민일보는 C채널과 공동으로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 C채널 스튜디오에서 3명의 한교총 공동대표를 초청해 대담을 갖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교총 출범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과제, 구체적인 운영 방안 등을 살펴봤다. 대담은 오는 27일(오후 9시 10분), 29일(오후 11시30분) C채널에서 볼 수 있다.
참석자
이성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김선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사회
유관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유관재 총회장=한교총 출범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김선규 총회장=한국사회는 시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 한국교회도 이단과 잘못된 교리를 가진 사람들이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이럴 때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기독교를 보호하고 교회 위기 대처를 위해선 공동체가 필요하다. 한교총은 하나님이 주신 절호의 기회다.
이성희 총회장=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심하다. 그것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 연합기구라고 말 하지만 막상 진정한 연합이 되지 않은 기구들이 존재해 왔다. 이번 한교총 출범을 통해서 진보와 보수 아우르는 연합체가 생겨났다. 미흡한 부분 있지만 잘 정리돼서 한국교회의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명구 감독회장=기감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창립멤버로서 교회 일치에 힘을 모아왔다. 한교총은 한국교회의 95%가 참여하고 있어 큰 의미가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기독교가 대한민국의 1대 종교가 된 상황에서 이번 기회야 말로 하나님이 주신 절호의 기회다. 이번 놓치면 역사 앞에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유 총회장=한교총 논의 과정은 어땠나.
이 총회장=한국교회가 하나 되고자 하는 시도는 전에도 있었다. 보수교단을 대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진보적 교단을 대변하는 NCCK를 하나 되게 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열심히 논의 했지만 마지막에 단추가 잘 끼워지지 않았다. 이번에 감사한 것은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소속된 23개 교단이 모여서 ‘이제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공통의 합의점이 있었다. 한 하나님 아래 진보와 보수가 함께 대화하고 어떻게 하든지 하나 되자는 시도가 굉장히 좋았다. 그 중에 7개 주요교단장이 7인위원회를 구성했고 모든 교회를 아우르는 한교총이라는 기구를 발족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다. 이것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한 게 아니다. 시간적으로 볼 때 지금 한국교회 하나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그래서 발족하게 됐다.
유 총회장=교단장이 앞장서 진보 보수가 하나 됐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한교총의 체제나 시스템은 어떻게 되나.
김 총회장=한교총은 철저하게 교단 중심으로 돼 있다. 교단 중심이라는 말은 교단의 정체성을 그대로 인정하고 교단 연합체로 대정부, 대사회, 대북문제 등 공동의 관심사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해나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
유 총회장=과거 시스템은 어느 단체·기구의 대표를 선출할 때 교단적 합의보다 누군가 나와서 회장을 하는 구조가 강했다. 거기에 금권선거가 있었고 정치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 교단장이 중심이 돼 하나 되니, 금권선거와 정치를 배제한 시스템이 되니 소망이 있는 것 같다. 주요 교단이 참여하다보니 역대최대급이다. 규모에 맞는 위상도 필요할 것 같다. 한교총의 위상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전 감독=한교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뿐만 아니라 여기 소속이 안 된 기감과 예장합동, 여러 군소교단 까지도 다같이 어우러져 하나 되는 구조다. 현재 가입한 교단만 해도 한국교회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역대 최대급 단체이기 때문에 이번이 하나 되는 일에 있어서는 어느 한 개인의 정치적인 욕심이나 교단을 내세워선 절대 안 된다. 이렇게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이 총회장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계획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기독교인의 염원이 이제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 상달돼 하나님께서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 주신 것이다. 설령 뜻이 다르더라도 해도 연합으로 결정하면 내려놓고 하나 되는 데 힘써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정치적 문제나 경제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총회장=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모두 다르게 생겼다. 지문도 홍채도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다른 것 같지만 사람과 사람의 공통점이 95%나 된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귀 눈 코 등이 있기 때문이다. 교단도 마찬가지다. 교단 안에 진보적으로 빨리 가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가는 사람도 있다. 교단과 교단사이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진보와 보수가 하나가 안 될 이유가 없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한다. 한국교회는 대사회적으로 할 일이 굉장히 많다. 민족과 국가를 위해 할일이 많다. 사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밖에 있다. 그런데 우리끼리 에너지를 소비하며 싸운다. 얼마나 소모적인가. 정쟁을 중단하고 교단의 벽을 허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루터도 교단과 교단,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앙차이는 시계추의 거리와 같다고 했다. 신앙의 범위를 벗어나면 안 되지만 그 안에서는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배려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교회만큼 역량이 있는데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대사회적으로 못할 일이 없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이런 개혁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 역량을 발휘하는 아주 좋은 기회다.
김 총회장=정부 쪽에서 ‘우리가 기독교의 어떤 기관과 대화를 나눠야 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 내 여러 기구가 있었지만 좀 단일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위기상황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현안에 함께 대응하는 좋은 힘. 에너지를 가져야 한다. 정부를 향해 쓴 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유 총회장=지금은 포스트모더니즘과 상대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절대 진리를 이야기하는 기독교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하나로 결집해 희망을 준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교총은 제3,4의 단체가 아니다. 이걸 설명해 달라.
전 감독회장=만사는 때가 있다. 이제 우리가 역사적·시대적·선교적으로 볼 때 하나 되어서 한 목소리를 낼 때이다. 그 목소리는 악한 영이 무서워 벌벌 떠는 함성이 될 것이다. 한교총 출범을 두고 주변에선 제4의 단체라고 운운하는 분들이 있다. 염려도 많이 하던데, 염려만큼 기도를 더 많이 해 달라. 우리는 빅텐트를 치고 다 같이 아우러져 하나 되자는 뜻을 갖고 있다. 어느 특정 개인이, 교단이 리드하는 차원이 아니다. 빅텐트 안에 한기총, 한교연, 양 단체에 들어있지 않는 교단이 다함께 들어와서 한데 어우려지는 개념이다. 그렇게 하나 돼 교회의 시대적인 사명을 감당하자, 대사회적인 리더십을 발휘해보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자는 이런 뜻이 있다. 제4단체 이야기는 맞지 않다. 어디 단체 등록을 새로 했다면, 사단법인을 만들면 제4단체 맞다. 하지만 한교총은 어디 등록한다는 말이 없다. 빅텐트를 치고 한기총 한교연이 다 들어오는 개념이다. 더 나아가 NCCK도 같이 어우러지는 개념이다. 제4단체라는 염려만큼 하나 되도록 기도해 달라. 밀어주고 당겨주고 한국교회 하나됨을 위해 힘써 달라.
유 총회장=논의과정에서 여러 총회장들이 기득권을 내려 놓으려 했다. 교회나 교단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고 섬기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까지 연합된 모습으로 올 수 있었다. 한교총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섬기려 하기 때문에 교회, 교단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공동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떤 사람들은 한교총이 이름만 바꾼 한기총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어떻게 봐야 할까.
이 총회장=많은 분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딴이야기를 자꾸 한다.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부, 성자, 하나님이 모두 다른 분이 아니다. 세분이면서 한분이다.교회도 교단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다르게 생겼다. 교단마다 특징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다. 서로의 다양성이 있는데 이걸 인정하면 괜찮다. 우리교단은 교회와 위원회, 노회에 뚜껑을 씌워서 전체를 총회라고 부른다. 한기총 한교연도 전체 뚜껑을 씌어서 한교총이라는 하나가 되는 개념이다. 대사회적으로 좀 진보적인, 보수적인 목소리를 함께 낼 수 있을 것이다. 교회 안에서 전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 있는가 하면 봉사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가 사회봉사만 하는 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달란트가 다른데 천편일률 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기총과 한교연을 그대로 두면서 전체적으로 지붕을 씌워서 함께 이끌어 가자는 것이다. 한교총은 한기총의 이름만 바꾼 개념이 아니다.
전 감독회장=모든 일은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부정적 사고로 보면 계속 그런 면만 보인다. 한교총이 이름만 바꾼 한기총이라는 게 왜 말이 안 되냐 하면 한교총에 기감 예장합동 등 한기총에 들어 있지 않는 교단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를 대표해서 한교총이라는 곳에 하나로 뭉치니 이해관계를 다 내려놓고 모이는 것이다. 우리 교단에도 다른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다. NCCK를 주도하는 교단이 다른데 에너지를 쏟는다는 등 말이 많다. 그러나 총회장님들 말씀처럼 한교총이라는 빅텐트를 치고 한국교회가 다같이 모여서 하나된 크리스천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이해득실 다 내려놓고 들어오는 것이다. 여기까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 앞으로도 성령께서 주관해서 하나 되는 일을 능히 이루실 것이라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순종하면서 나아갈 것이다. 염려보다는 더 많은 기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유 총회장=한교총을 바라보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온도차가 있다.
이 총회장=한국 사람들은 세계 어디를 가나 온도차에 잘 적응한다. 온도차는 어떻게 보면 본인이 느끼기에 달려 있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서로 대화하자고 했지만 충분한 대화가 적었다. 그런 면에서 어느 한 쪽이 조금 소외된 측면이 있다. 통합 과정에서 자신의 말이 잘 대변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한교총이 출범했다. 전체적으로 지붕을 잘 씌우기 위해선 필요한 게 많다. 집을 지을 때 터만 파면 안 된다. 집을 지을 때 상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상량식을 하고 그다음 지붕이 올라간다. 너무 성급하게 한교총이 다 된 양 말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제4의 단체라는 말도 적합하지 않다. 한교연쪽에서 좀 섭섭하고 소외된 느낌을 가지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함께 대화하면 얼마든지 풀릴 수 있다. 하나 되자는 대의는 합의가 된 상태이다. 작은 문제들은 하나하나 해결하면 괜찮을 것이다. 앞으로 지켜봐 달라.
유 총회장=하나 되는 데 열망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급하다. 비가 새면 막아야 하듯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여유 있게 과정을 거치면 좋은 건물, 멋진 건물이 하나 탄생하지 않을까.
전 감독회장=목적지를 향해 가더라도 조금 일찍 가는 사람이 있고 늦게 가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은 같은 목적지 다다르게 될 것이다. 조금 앞서가는 사람들은 뒤에 가는 사람 손을 잡아야 한다. 뒤에 선 사람도 앞선 사람의 급한 마음도 이해하면서 보조를 맞추는 게 지혜다. 하나 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달려가고 있다. 이게 우리 성도들의 한마음, 시대적 사명이라면 잘될 것이다. 같이 보조를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조금 내려놓고 템포를 잘 조정하면서 맞춰 나가면 한교총이 잘 되지 않을까.
이 총회장=우리 교단 같은 경우 연합기구의 가입이나 탈퇴를 결정하려면 9월 총회까지 가야 한다. 그때까지 한국교회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집을 잘 지어야 한다.
유 총회장=이번 한교총 출범 논의를 하면서 소망이 있었던 것은 서로 내려놓고 기득권 주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교회를 어떻게 하면 잘 섬길 것인가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설득하고 존중했다. 아무래도 연합논의의 걸림돌은 이단문제 아닌가.
김 총회장=우리 교단이 한기총 있다가 나온 것도 이단 문제 때문이었다. 한기총 한교연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가 총회에서 연합논의를 임원회에 위임하면서 적극 일하는 단계가 됐다. 이단문제는 예민하다. 그동안 연합기구에서 이단문제를 다루다보니 교단까지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이단 문제는 교단에서 결정하고 연합기구는 연합하는 일만 다뤄야 한다. 그래야 이단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이단문제로 연합단체에서 교단이 나가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전 감독회장=한교총이 출발했으니 이단이나 민감한 문제에 대해선 각 교단의 신학자나 이단 전문가들이 규제나 예방책에 대해서 여러 대안을 내놓고 한목소리를 내는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 총회장=우선 한기총에 가입돼 있던 이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게 해야 하나될 수 있다.
유 총회장=그동안 여러 기구들이 교단적인 합의로 회장을 뽑지 않고 개인이 출마해 회장을 하는 구조였다. 그러다보니 소그룹에 의해 이단이 정죄되고 해제됐다. 이제는 교단적으로 하나 돼 이단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더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한교총 출범과 관련해 각 교단의 입장은 어떤가?
김 총회장=교단 내에서 일부 사람들이 비판을 한다. 우리와 신학이 다른 진보적인 교단과 어떻게 함께 같이 가느냐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합동 교단 총회장 앞서가느냐는 얘기도 있다. 그때마다 이렇게 이야기 한다. ‘한교총은 교단의 상위기관도 아니고 교리적인 것을 서로 다루는 것도 아니고 대사회나 정부, 대북 문제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선 모두가 하나 되어야 한다.
전 감독회장=한교총 가입을 제일 먼저 결의한 교단은 기감이다. 총회실행위원회에서 현재까지의 한교총 진행과정과 앞으로 가야할 길을 잘 설명해 모든 회원이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그만큼 심사숙고 했다. 시대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파악했고 그러니 만장일치 결정을 한 것이다. 한국교회 하나됨과 관련해 전국의 많은 목회자들이 힘써달라며 문자와 전화로 응원해주셨다. 일부에선 너무 앞서나가는 게 아니냐, 교단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총회실행위원회가 이미 충분하게 논의를 했고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어서 그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다. 다양한 의견이 잘 어울러져 만장일치 합의를 이뤘다. 다른 목소리는 앞으로 조심조심하라는 사인으로 받고 있다. 이런 건강한 표현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총회장=예장통합은 한교연과 NCCK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수, 진보 양쪽에서 활동하는 데 그만큼 교단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교총 문제가 나왔을 때 누구하나 반대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제 귀에 반대 의견이 들어온 것은 없다.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다. 수고한다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잘되길 바란다는 격려를 받고 있다. 예장통합은 연합사업위원회를 통해 대외 사업을 총괄한다. 이미 연합사업위원회에선 한교총에 우리 교단이 협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연합사업위원회는 총회장의 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동의한다는 결정을 해줬다. 제가 한교총에 협력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그걸 총회에서 의결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 총회장=기침은 이미 총회에서 연합사업을 집행부에 만장일치로 일임했다.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각 교단들이 이렇게 합의만 하면 총대들이 기쁘게 박수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군소교단 문제로 넘어가자. 한교총이 군소교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 총회장=군소교단도 엄연한 교단이다. 한국교회가 한길을 가는데 함께 안고 가야 한다. 다만 한교총이 몇몇 선발주자에 의해 진행되다 보니 그렇게 보일뿐이다. 많은 교단이 함께 가야 한다. 나중에 서로 협력하고 모두 싸안고 갈 교단이라고 생각한다.
전 감독회장=어느 큰 교단이나 개인이 아닌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한교총은 공동대표단이 있고 모든 교단장들이 공동회장이 된다.
유 총회장=어떤 면에서 군소교단의 목소리가 더 큰 게 아닌가. 한교총은 라운드 테이블에서 군소교단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중요한 결정을 한다.
전 감독회장=한교총에 참여하는 교단장들이 공동대표회장 공동회장을 맡다보니 선거 때문에 잡음이나 부정이 생길 일이 없다.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선포를 해놨기 때문이다. 교단장이 되면 자연스럽게 당연직 공동회장으로 들어왔다가 교단장을 내려놓으면 당연히 나가게 된다. 이렇게 하면 원만한 인사순환 체제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 총회장=작은 교단을 배려해야한다. 사실 여기 모인 분들이 소속된 교단은 큰 교단이다. 그러나 큰 교단이라고 해서 한교총 안에서 기득권 형성이나 힘을 과시한 적은 없다. 한교총은 발족을 하면서 철저하게 공동 지도체제로 출범했다. 작은 교단을 배려한다는 의미에서 공동회장 제도를 갖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교단이 함께 하는 체제가 될 것이다.
유 총회장=종교개혁 500주년이 됐다. 한국교회 연합사업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상황이다. 한교총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말해 달라.
이 총회장=한교총은 완전하게 모든 조직을 형성한 게 아니다. 한교총이 아직까지는 종교개혁 500주년 논의를 하지는 않았다. 대신 교단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부활절 연합예배와 오는 10월말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함께 하자는 결정은 했다. 교단장들이 협의하면 교단 총무들이 열심히 가시적으로 사업을 만들 것이다.
전 감독회장=한교총이라는 큰 틀에서 3·1절, 부활절,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등은 한국교회가 하나 돼 다같이 진행할 것이다. 이들 행사는 앞으로 한교총의 정체성이 뭔지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단교류부터 긴급구호, 대사회적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하나됨의 힘으로 큰일을 할 것이다. 그 일을 하는데 특정 교단이나 개인이 독주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방지하는 게 한교총의 라운드 테이블이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내려놓고 하나됨의 박수를 치는 합의구조다. 소통과 화합의 소통구조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한국교회도 기뻐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유 총회장=얼마 전 종교인구 조사를 했는데 기독교가 1위 종교에 올라섰다. 올해 위상에 걸맞는 회복의 원년이 되겠다는 다짐들이 나오고 있다. 어떤 각오를 갖고 있나.
이 총회장=한국 기독교 성도수가 967만명으로 국내 최대 종교가 됐다. 아주 고무적이고 감사한 일이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폄훼와 비난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숫자 갖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기독교가 근대에 와서 한국만큼 잘 정착한 사례도 없다고 본다. 일본과 중국은 우리보다 복음을 먼저 받아들였지만 복음화율이 낮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기독교가 지배하는 나라였지만 이슬람 국가로 변질됐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은 우리나라 축복하셨다. 한국교회는 감사로 끝나지 말고 최대 종교답게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교회는 정치 경제적으로 굉장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선 문제 등 정치가들이 기독교, 교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사회에 아름다운 유익을 줄 수 있는 영향력이 생겼다. 그런 면에서 좀 더 책임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숫자만 많은 게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 좀더 사회적인 책임을 지닌 교회가 되어야 한다. 감사한 것은 2018년이 대한민국 건국 70주년이고 2019년이 3·1운동 100주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때 한국교회가 사회와 민족을 위해 할 일이 굉장히 많다. 다시 개혁해서 민족교회로 거듭나는 게 한국교회의 사명이다.
전 감독회장=500년 전 종교개혁은 가톨릭의 교권 사유화와 성직 매매, 면죄부 판매 등에서 벗어나 교회의 공교회성을 되찾자는 운동이었다. 한국교회 현실은 안타깝게도 500년 전 상황과 흡사하다.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500년 전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현지를 방문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종교개혁의 과제인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말씀을 많이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아내야 한다. 살아내서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 변질된 사회를 하나님 원하시는 건강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데 종교개혁의 의미가 있다. 어떻게 하면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빛이 제대로 드러나면 어둠은 물러나게 돼 있다. 소금이 맛을 내면 맛난 세상이 된다. 그래서 복음의 본질 회복이 중요하다. 한국교회의 부흥이 안 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이럴 때일수록 영혼 구원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 다시 힘 있는 구령사업을 펼쳐야 한다. 시대적으로 어려움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교회를 떠난 다음세대를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한다. 영혼구원을 위해 교사대학, 교사 박람회, 교회학교 박람회 등을 개최해야 한다.
김 총회장=국내 1위 종교라고 하지만 여전히 80%는 비신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신자들이 기독교인을 보는 시각이 무엇인지, 그들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뭔지 늘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연합단체들이 대표회장을 선출하면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부정적 시각이 사회 전반에 퍼졌다. 사회적으로 외교와 안보, 통일은 진보·보수 상관없이 중요한 문제다. 한국교회 안에 보수·진보가 있지만 대외적으론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서 섬김과 나눔을 통해서 그들을 주님께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전 감독회장=500년 전 종교개혁은 믿음으로 구원받는 이신칭의의 진리를 외쳤다. 요한 웨슬리는 구원받은 사람이 어떻게 거룩한 삶을 살아내는가의 이신성화를 강조했다. 이제 3차 종교개혁은 이신청빈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너무 많이 가졌다. 모든 병은 비만에서 온다. 이제 좀더 내려놓고 나눠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좀더 나누고 줄 수 있을까라고 늘 고민하는 교회가 되지 않으면 종교개혁 500주년의 진정한 의미는 상실될 것이다. 목회자와 한국교회가 많은 선행을 하고 있다.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좀더 내려놓고 섬겨야 한다. 성도들도 세상을 향해 베푸는 이신청빈의 삶을 살 때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것이다.
유 총회장=세상의 원리는 높아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은 낮아지고 나눠야 한다고 말한다. 몇 년 전 기독교윤리실천연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교 신뢰도 1위가 천주교였고 기독교는 꼴찌였다. 그런데 ‘어느 종교가 사회봉사를 많이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대다수가 기독교라고 답했다. 사회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신뢰도는 꼴찌라는 말은 무슨 뜻일가. 교회가 하나 되지 않고 싸웠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한교총을 통해서 하나 된다는 것은 한국교회에는 희망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하나 되는 일에 힘쓰고 세상을 향해 복음 선포해야 할 것이다. 정리=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