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만능 스포츠맨’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며 11년간 구미시를 이끌어온 남유진(64) 구미 시장을 11일 시청 접견실에서 만났다. 남 시장은 “이제는 우수한 인재가 있는 곳에 공장이 몰리는 시대”라며 “건강한 도시환경과 수준 높은 정주(定住)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린시티 평가란.
“그린시티 평가는 우리나라 환경분야 최고의 종합평가제도다. 환경부가 2년마다 도시환경, 자연환경, 기후변화, 환경행정역량, 대표환경시책 등을 평가해 전국에서 환경관리가 가장 우수한 지자체를 선정한다.”
-그린시티 선정이 구미시에 주는 의미는.
“구미시장으로서 무척 기쁘고 감격스럽다. 그동안 그린시티 대통령상에 순천 제주 춘천 등 청정도시가 선정됐으나, 산업도시인 구미시의 대통령상 수상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43만 구미시민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지난 10년간 땀흘려 노력한 결과다.”
-앞으로의 발전 계획은.
“시정의 궁극적 목표는 시민의 행복이다. 시민들이 삶터와 일터 모두에서 행복할 때 구미시도 발전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그린시티 선정에 어울리도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천만 그루 나무심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풍요롭고 다채로운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며 그린시티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그린시티 외에도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제가 꿈꾸는 구미시의 미래는 다양한 정주여건들이 서로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도시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공장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렸는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그 반대로 우수한 인재들이 있는 곳으로 공장이 몰린다. 미국의 레드먼드라는 도시가 이를 입증한다. 시애틀 아래 자리한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세계 IT산업을 선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닌텐도 미국법인, 미 통신분야 최대기업인 AT&T 등 첨단기업들이 자리해 있다. 주목할 점은 별다를 것 없던 이 도시에 그림 같은 집들과 호수, 아름다운 공원, 다양한 교통 및 문화서비스 등이 갖춰지면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결국 건강한 도시환경과 수준 높은 정주여건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을 때 우수한 두뇌와 기업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구미시가 해온 작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오는 2월에는 미국 시애틀 및 레드먼드시를 방문해 이들 도시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많은 인력과 기업들이 찾아오는 구미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구미=곽경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