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구포동에 살고 있는 박태준(48)씨는 불과 10여년 사이에 구미시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10월 환경부 ‘그린시티(Green City) 평가’에서 전국 1위에 선정되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자연과 인간,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그린시티로 공식인정 받은 셈이다. 10여년간 뚝심 있게 진행해 온 친환경 정책의 결실이다.
구미시는 낙동강 페놀 유출, 불산 누출 사고 등 아픈 기억을 가진 공단도시였다. 하지만 시민과 기업, 공무원은 구미시의 회색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양팔을 걷어붙였다. 11년 전 인 2006년 도시 숲 조성을 위한 ‘일천만 그루 나무심기’는 그 시작이었다. 이후 2008년 ‘기후변화 선도도시’ 출범, 2010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탄소제로도시’ 선언, 2014년 세계최초 무선충전 전기버스 운행, 대구·경북권 유일의 탄소제로교육관 개관 등 다양한 정책이 꾸준히 이어졌다.
구미시는 주민·환경단체가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타 지자체와 차별화 된 생태벨트를 이어가면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환경을 확실하게 복원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 생태공간인 산동참생태 숲을 비롯해 지산샛강 외 금오지·학서지·검성지·문성지 등에 친환경 생태공원이 조성됐다.
2013년 인동 도시 숲과 송정 철로변 숲길, 해평 송곡리 느티나무 숲길은 산림청이 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가로수 62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금오천은 물순환 하천정비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운동과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명품수변도시 및 오토캠핑장, 실버 그린볼 파크, 물놀이장 등 레저시설을 건설 중이며 ‘구미에코랜드’와 ‘구미시산림문화관’은 올 봄 개관을 앞두고 있고 ‘무을 돌배나무 특화숲’ 또한 마무리 공사 중이다.
이외에도 구미시는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 확대, 자원 재활용 및 자원화를 통한 에너지 효율성 증대,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이용확대 등을 추진했다. 각종 환경 캠페인 및 교육을 통해 녹색생활 실천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첨단소재산업과 푸른 환경이 조화를 이룬 ‘살고 싶은 그린시티’. 이제 구미시의 새 이름이다.
구미=글‧사진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