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김희진 ‘최순실 패러디’에 박사모 발끈… 항의 빗발

입력 2017-01-23 17:13
22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 여자부 경기. V-스타 김희진이 최순실 패러디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김희진(25·IBK기업은행)이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선보인 최순실 패러디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김희진은 지난 2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걸치고 태블릿 PC를 손에 들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을 패러디한 모습이었다. 당시 올스타전 관중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박사모의 분위기는 달랐다. 23일 현재 박사모 카페에는 김희진을 비난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박사모 회원은 “정유라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도 땄지, 본인들은 국제대회 나가서 도대체 뭘 얼마나 했느냐”며 “정유라와 동일한 잣대로 초등학교부터 출석 등을 따져보면 분명히 학력이 초등졸로 끝날거다. 당장이라도 고소를하여 학력 취소를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네이버 카페 캡쳐

 “남자인 줄 알았다” “머리에 든게 있어 보일거라는 생각들을 하는건지” “꺼져가는 촛불 앞에 미쳐간다”는 원색적인 비난 댓글도 이어졌다. 기업은행 배구단 게시판 주소와 본사 민원센터 연락처를 퍼뜨리며 공격할 표적을 지정하는 댓글도 있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 홈페이지 게시판, 김희진 SNS로 찾아가 항의했다. 기업은행 알토스 게시판은 현재 운영이 중단됐다.

IBK기업은행 소속 여자배구선수 김희진 인스타그램 캡쳐

 김희진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저는 정치에 아무 관심도 없고, 실세니 비선실세니 그런 것도 관심 없는 그냥 배구선수 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주최 측에서 몇 가지 패러디를 지목해줘서 선수들이 한 것이다.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자진해서 그런 코스프레 할 사람이 아니다. 그런 걸로 엮이기 싫다. 웃자고 한 일을 죽자고 죽일 듯이 몰아넣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