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내연관계였다는 주장이 둘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증언을 통해 나왔다.
차은택 전 단장은 23일 헌법재판소 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둘의 관계를 묻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 과거 고영태 전 이사를 만났던 일을 떠올리며 '둘을 그런 관계로 추측했다'고 수차례 진술했다.
그는 먼저 최순실과 고영태 전 이사가 싸우고 헤어지는 모습을 목격했고 20세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모습을 봤다며 둘이 내연 관계임을 느꼈다고 했다. 최순실은 1956년생, 고영태는 1976년생이다.
차은택 전 단장은 "2014년 7,8월에 고영태 이사에게 이른 아침 만나자고해 약속 장소인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 가니 고영태가 최순실과 함께 아침식사 딱 붙어서 하는 모습 보고 연인사이라는 의심하게됐다고 진술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그때 분위기가 제가 받아들일땐 정상적이진 않았다"고 답했다.
"일반적 상황이 아니었다"면서도 "제가 느낀 감정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같은해 어느날 최순실이 고영태 집을 방문해 그곳에서 자고 있던 젊은 여성과 말다툼을 한 일을 언급하며 '바람 피우다 들켜서 헤어지는 전형적인 모습이라서 내연관계를 확신했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차은택 전 단장은 "고영태가 힘들다고 죽고싶다고 말했던 게 돈때문에 최순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토로하는 것으로 느꼈냐"는 질문에는 "고영태 전 이사가 힘들다고 죽고싶다고 햇던게 최순실과 그런 관계였었나 보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순실은 반말을, 고영태 전 이사는 존댓말을 서로에게 했다고 증언한 차은택 전 단장은 "(고영태 전 이사가)가끔 화가 났을때 나이 많은 최순실에게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심하게 얘기할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영태가 화를 참지 못하고 '돌대가리를 뭐하러 무겁게 달고 다니냐'고 욕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민망할 정도였다"고 답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